감상글(책)

<소설> 광장시장 이야기

톰소여와허크 2016. 10. 28. 12:27


김종광, 광장시장 이야기, 샘터, 2012

    

 

저자의 후기에서 보듯 소설, 에세이, 기사문 등이 고루 섞인 글이다. 광장시장의 총체적인 모습을 그리려는 의도에서이다.

베오개(이현)와 청계천 일대를 기반으로 해서 동대문시장으로 불리던 광장시장(1905년 인가 시 경영체 법인명이 광장주식회사였음)은 광교에서 장교까지를 축약한 광장(廣長)이 원래 명칭이었으나 상호를 광장(廣藏), 넓게 간직하다혹은 넓은 곳집의 의미로 바꾸어 신고하게 되고 지금은 시장을 칭하는 이름으로 두루 통용된다.

저자는 이정재와 시장에서 1953년 동대문시장 재건위원회 회장으로 이정재의 활약상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41명의 돌격대를 이끌며 상인연합회를 겁박하고 노점의 경비비까지 우려낸 정치 깡패지만 광장 상가를 신축하며 시장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기억되기도 한단다.

전태일의 어린 시절에서는 대구에 내려갔던 전태일이 동생과 함께 동대문시장으로 올라와 하꼬방(나무상자 같은 방)에 기거하며 자신과 노동자에게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일기도 쓰고, 책도 읽으면서 근로기준법을 따르지 않는 자본가의 횡포와 모순된 사회구조에 눈뜨는 장면도 나온다.

여러 사람이 노력해도 크게 뜨지 않던 광장시장이 연예인이 다녀가고 Tv로 중계되면서 최고의 호조를 누리는 요즘, 자본과 광고 마케팅의 위력을 실감하면서도 재래시장에 부는 바람이 사그라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