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뱅 테송(문경자 역), 『여행의 기쁨』, 2016.
- 저자는 기계 엔진의 도움 없이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는 여행”을 즐긴다. 걸어서 사막과 숲을 지나는 걸 좋아하고 도심에서는 오래된 성당을 꼭대기까지 오른다.
자유로운 방랑자 크눌프를 꿈꾸며 지리적인 이유로 또는 행정적인 이유로 접근이 쉽지 않은 티베트 창탕 고원이나 고비 사막 같은 곳을 모험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
여행과 방랑을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가짐도 달라야 한다. “자기 집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박장대소할 수 없는 사람은 아직 유랑생활이 준비되지 않은 것”이란 다소 과장된 말이 농담으로만 들리진 않는다. 현실적이고 금전적인 일로 빠듯한 일상을 벗어나 여행 자체에 대해서, 방랑 그 자체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때 여행은 재미와 보람을 돌려줄 것이다.
저자는 나뭇가지에 해먹(그물)을 걸치고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걸 최고의 잠자리로 꼽는다.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는 두려움이 오늘의 여행을 막고 있지는 않은지 잠깐 생각해본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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