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원제:Maudie, 감독: 에이슬링 월쉬)
캐나다 화가 모드 루이스의 삶을 다룬 영화다. 신체장애가 있는 모드가 생선장수의 가사도우미 광고를 보고 찾아가면서 두 사람의 인연은 시작된다. 모드의 가족이 그랬듯이 모드를 함부로 대하던 남자로 인해 상처를 받지만 모드는 남자를 변화시키며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취미로 그리던 모드의 그림이 조금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두 사람의 조그만 집은 찾아오는 손님과 그림 주문으로 붐비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서로 간 변함없는 지지 속에 화가와 어부의 삶을 살지만 유명세를 치르면 치를수록 모드는 붓을 들고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그만큼 남자는 소외되기도 한다. 암만 그림이 좋다 해도 부부가 언제까지든 기쁜 마음으로 그림 주문에 응했을지 의문이긴 하다. 폐를 앓던 모드가 붓을 들 수 없을 정도로 관절이 나빠진 후에야 붓을 떨어뜨리고 끝내 남자의 품에서 임종한다.
영화 밖 이야기지만 십 년 후 그림을 노리고 무단침입한 강도에 맞서다 남자도 죽게 된다고 하니, 산골소녀 영자와 그의 아버지가 오버랩되면서 뒤끝이 쓸쓸하다. 물론, 영화 자체는 아주 좋게 보았다. 아픔 속에서도 사랑을 가꾸고, 자기가 꿈꾸는 세상을 그림으로 실현하는 그녀의 스토리와 영상에 슬프게 울고 기쁘게 웃었다. 집에 와서 그녀 그림을 확인해 보는 이 시간의 즐거움은 덤이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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