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너를 그리며』(최인선 글 그림), INSUNNY, 2022.
- 아름다운 만화책 한 권이 내게 닿았다. 서로 품을 내고 품을 갚는 품앗이 비슷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나온 책이다.
품을 살 때 미니 달력은 선택 항목에 있었고 그 자체로 귀한 선물로 되었다. 그런데 항목에 없었던, 그림 있는 작가의 사인이 퍽 정성스러워 이 또한 선물이다. 품을 산 모든 벗들에게 작가 스스로 품을 더 내서 그림 사인을 보내는 마음이 소중하게 와 닿는다.
다른 선물도 좋지만 진짜 선물은 만화책이다. 만화 속 중학교 아이는 어느 날 집 앞의 은행나무가 보내는 따스한 기운을 알아차린다. 그날 이후 은행나무 정령과 아이의 내밀한 교감은 시작된다. 이사와 함께 이별은 찾아오고 뒷날의 재회는 아프고 뭉클하다. 한 컷 한 컷의 만화와 절제된 문장이 여운을 남긴다.
만화책 끝에 최인선 작가의 단편만화를 볼 수 있는 블로그 주소가 있는데 안 보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뫼비우스의 띠'라 해서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생각했더니 뜻밖에 노란 리본을 만났다...궁금하면...
https://blog.naver.com/catspace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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