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스파티필룸

톰소여와허크 2010. 10. 20. 14:55

 

 

사진 출처: http://cafe.daum.net/junman009/ 허당(虛堂)님  

 

스파티필룸/ 이동훈


말쑥하게 드리운 휘장

그 안에 간당간당 걸어앉아

밥 나와라, 금 나와라

외게 될 것만 같은,

액세서리처럼 깜찍한 도깨비방망이.

귀엔들 소매엔들 달고 다니며

까닥까닥 흔들어댈라치면

소원 하나 들어줄 거나.

묵은 상처 하나 떨어낼 거나.

근심도 욕망도 밥숟가락 안에 있다며

그 밑에 성불하는 도깨비

같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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