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cafe.daum.net/junman009/ 허당(虛堂)님
스파티필룸/ 이동훈
말쑥하게 드리운 휘장
그 안에 간당간당 걸어앉아
밥 나와라, 금 나와라
외게 될 것만 같은,
액세서리처럼 깜찍한 도깨비방망이.
귀엔들 소매엔들 달고 다니며
까닥까닥 흔들어댈라치면
소원 하나 들어줄 거나.
묵은 상처 하나 떨어낼 거나.
근심도 욕망도 밥숟가락 안에 있다며
그 밑에 성불하는 도깨비
같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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