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학, 풍경의 비밀, 랜덤하우스
- 송재학 시인의 산문집이다. 영천이 고향인 시인의 소싯적 풍경, 시와 관련된 내면 풍경과 주변 시인의 풍경, 여행을 통해서 간직하게 된 풍경에 대한 단상을 읽으면서 작가와 소통하는 잔잔한 기쁨이 있었다.
작가가 추천하는 ‘금곡사 가는 길’을 동료 선생님과 다녀왔다. 안강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하는 대신 ‘할매 고디탕’을 맛나게 먹고 저수지를 끼고 금곡사지까지 내처 올랐다. 십 리 길을 걷지 못해서 유감이었지만 웬만한 올레길보다 나으리라 싶었다. 외딴 곳에 농사짓는 모자를 멀리서 보았다. 책 내용 그대로다. ‘운명은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궤적’이라는 말이 복사해 간 종이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스미는 듯한 느낌이다.
풍경은 비밀을 만들지 않지만, 시간과 바람과 사람이 무수하게 쌓이고 지나면서 비밀 아닌 풍경도 없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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