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톰소여와허크 2011. 1. 15. 21:41

정은궐,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 2, 파란미디어.


-  몰락한 남인 집안의 여식(윤희)이 생계를 위해 남장을 하고 사수(글씨를 대신 써주는 사람)를 하다가 어찌어찌하여 진사시, 생원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입학한다. 거기서 노론의 실세를 아버지로 둔 준수한 남자(선준)와 일탈과 기행을 일삼는 다른 두 유생과 접촉하면서 생긴 사건들이 흥미롭다.

  성균관 내외의 동선이라든가 유생들의 일상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그것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이 보여주는 희극적인 활약과 연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장 여자에 대한 의심과 미묘한 감정 속에 실제 여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는 과정에 극적인 면이 있어 드라마로 각색되었을 것이다.

  잘 나가는 아버지에게 기대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자초하고, 심지어 과거 공부도 그런 이유에서 더 맹렬히 하는 이야기는 순정파적인 요소가 많다고 하겠으나 그렇다고 박수를 아니 보낼 이유는 없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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