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예술가들의 사생활

톰소여와허크 2011. 2. 17. 13:13

엘리자베스 런데이, 예술가들의 사생활, (주)에버리치홀딩스, 2010.


- ‘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이란 제목을 앞에 단 것처럼 익숙한 작가의 생소한 뒷이야기가 다채롭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생아로 태어나 주의집중장애아일 가능성이 크단다. 그의 대표작 <모나리자>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려 넣으면서 이전의 권위를 조롱한 사람은 마르셀 뒤샹이다. 또 하나의 문제작인 뒤샹의 <샘>에도 누군가 오줌을 누면서 조롱에 대한 또 한 번의 조롱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피카소, 리베라 등은 다수의 여자를 애인으로 삼고 결혼도 여러 번 했다. 반면 미켈란젤로나 드가는 금욕주의자에 가까운 생활을 했다. 고흐는 사랑을 얻지 못하고 정신병원에도 입원했으며 끝내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뭉크 역시 결핵으로 어머니와 누이를 차례로 잃고 알콜중독과 신경쇠약으로 입원한 경력을 갖고 있다. 잭슨 폴록은 알콜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나무를 들이받고 사망했다.

  루소는 금전과 관련된 전과 기록이 있고, 세잔은 모델이 움직이는 걸 싫어해서 정물화를 선호했다.  달리는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고 결혼까지 했으며, 호퍼의 부부생활은 폭력이 함께 했다.

  명작은 화가의 손끝에서 나오니, 화가의 삶과 무관할 수 없다. 예술가의 사생활에서 흥미를 느끼는 것은 나와는 다른 세계(그것도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세계)를 들여다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그러는 동안에 명작을 새롭게 이해하는 눈이 뜨인다면 보너스를 제대로 얻은 것이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