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매(남사마을 분양고가) 정당매(단속사지 뒤편)
남명매(산천재)
대원사 대웅전 문살 산청 삼매 / 이동훈 매화 삼매경(三昧境)도 아니면서 삼매(三梅) 소문 듣고 떠난 길 죽은 둥치에 흙칠갑하고 곁줄기로 남은 원정매. 휑뎅그렁한 마음을 읽었는지 지붕 위 바람 소리를 빌려 운다. 바람길은 끊어졌다 이어지고 단속사지에 이르러 다시 끊어진다. 세상 연(緣)도 반쯤 살리고 반쯤 끊은 정당매. 죽은 줄기를 아주 놓지 않는 건 저승까지 환하도록 한번 더 봄을 살려는 거다. 산천재에 와서야 몰려 우는 바람 한참을 기다려서야 알은척하는 남명매. 매화에 숨은 봄을 가불하고 싶은데 성그레한 매무새로 묵묵부답이다. 산청 고매(古梅), 수인사 나누고도 꽃을 대하지 못해 섭섭한 줄 알았던가. 대원사 대웅전 문살에 기댄 매화. 시절을 묻지 않고 매초롬히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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