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학 외, 서른 해의 날갯짓, 영남대학교출판부, 2012
-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창립 30주년에 맞추어 교수와 동문의 글을 모아 기념 수필집을 간행했다.
서종학 교수는 시간강사에 대한 인식과 처우에 부당한 점이 있어 이를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드러냈고, 박종홍 교수는 뉴질랜드의 중등, 대학교육을 소개하며 공부로 한 줄 세우지 않는 교육 풍토를 그리워한다. 이강옥 교수는 미국에서 경험한 최고의 순간을 떠올리며, 그 중에서도 스쿨버스에서 아이가 안전하게 내릴 때까지 수많은 차들이 멈추어 서 있는 풍경을 첫째로 꼽았다.
김종률 동문은 아내를 서운하게 했던 일들을 짚어 보면서 지친 아내를 따뜻하게 지필 온돌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윤익희 동문은 뒤늦게 제비꽃을 만나 딸아이와 같이 기쁨을 나누어 가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철동 동문은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려냈으며, 이동훈 동문(본인)은 소월과 인연 있는 사람을 통해 사제 간의 관계에 대해서 떠올려 보게 했다.
고 김광석은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로 서른을 노래했다. 사람을 만나고 떠나고, 어제를 만나고 떠나고, 서른을 만나고 떠나올 수밖에 없는 게 인생이다 싶다. 그냥 떠나오는 게 아쉬워 옆에 사람을 돌아보는 마음, 글을 남겨 추억할 것을 마련하고 나누려는 마음이 선하게 읽힌다.(이동훈)
'감상글(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시대와 예술의 경계인 정현웅 (0) | 2012.12.02 |
---|---|
<에세이>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 (0) | 2012.11.17 |
<에세이> 그림과 눈물 (0) | 2012.11.01 |
<에세이> 나는 사랑입니다 (0) | 2012.10.23 |
<에세이> 시인의 서랍 (0) | 2012.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