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광, <인상파 , 파리를 그리다>, (주)아트북스, 2011.
- 파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인상파 화가의 활동과 그림을 소개한 책이다. 인상파의 시작을 알린 모네, 저자는 모네를 도시정비와 대중교통의 발달에 힘입어 파리지앵의 여가생활을 그린 대표적 화가로 주목한다.
예전 미술 교과서에 실린 모네의 ‘해돋이’와 ‘산책’을 다시 본다. 그림에 이끌린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걸 보면, 모네가 느꼈던 인상을 어린 독자가 꽤나 잘 흡수했던 모양이다. ‘산책’에 그려진, 양산 든 여인에게 이성과 모성의 중간 형태의 감정을 느꼈던 것도 같다. 흰 구름과 노란 꽃, 옷자락을 감는 바람까지 왠지 모를 흡입력에 지금도 빨아 당겨지는 기분이다. 그림이 여태껏 진한 여운을 주는 까닭은 뭘까. 그림 속 여자와 아이는 모네의 아내인 카미유와 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란다. 임종을 앞둔 카미유의 병색 짙은 얼굴 그림에서 모네의 안타깝고 쓸쓸한 마음을 짐작해 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모네가 즐겨 그렸던 포플러 그림을 보면서, 고흐의 사이프러스 나무에 생각이 미친다. 나무 하나가 사람을 흔들 때가, 그럴 때가 분명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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