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톰소여와허크 2013. 1. 13. 22:14

허병식․김성연,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주)터치아트.

 

* 서울 여행을 앞두고 주문한 책이다.

  작가 혹은 문학 작품과 관련된 서울 곳곳의 거리를 소개한 글인데 그 중에 성북동 코스를 보면, 이태준 옛집(수연산방), 만해 한용운 거처(심우장), 성북동 이재준가, 길상사를 추천 코스로 꼽는다.

  이태준은 <달밤>에서 시골의 체취가 다분한 동네에서 못나고 정감이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렸는데 그 배경이 성북동이란다. 이태준의 수필을 배낭에 넣고 간다면 수연산방에서 이태준을 기억할 게 생길지 모르겠다.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는 뇌출혈로 쓰러졌던 작가가 집 앞 마당에서 하늘을 지켜보다가 구상하게 된 시라고 한다. 비둘기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길상사가 나온다. 백석의 연인이었던 김영한 여사가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자신의 요정을 기부하여 세운 절이니 그 사연이 깊다. 김수환 추기경이 절의 개원식에 인사말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또 한 가지 더, 그곳 관음상은 가톨릭 신자 최종태의 작품이라고 하니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할 것이다.

  소설가 최인호와 방현석은 부잣집이 있는 언덕, 계층의 벽을 실감케 하는 장소로 성북동을 묘사하기도 했으니, 천천히 걸으면서 서울 성북동을 느껴 볼 일이다.(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