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무명 화가들의 반란, 민화

톰소여와허크 2015. 5. 10. 23:15

- 수원 팔달사 벽화로 있었지만 다른 그림으로 대체되었다고 언급한 그림

 

 

정병모, 『무명 화가들의 반란, 민화』 2011.8

* 민화는 대부분 무명 화가의 작품이다. 전문 기능을 쌓지 않고 정통 화법을 따르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규범적인 틀을 벗어나 자유정신과 상상력이 마음껏 발산된 매력적인 작품이 새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 그림은 주위를 압도하는 용맹한 호랑이가 아니라, 희극화되어 “바보처럼 얼빠진 모습”이 많다. 이를 두고, 저자는 “동물의 왕을 자신들과 같이 친근하고 부담 없는 존재로 격하시켜 평등에 대한 세계관을 펼쳐 보였다. 해학을 통해 강자의 권위를 단숨에 끌어내리는” 작업이었다고 평한다.

십장생도에서 소나무 대신 복숭아나무 그림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을 서왕모 신앙과 관련된 유토피아에 대한 지향으로 읽기도 하는데, 저자는 신라 선도산 성모 설화가 중국 서왕모의 신라적인 변신으로 보고 있다. 책 한 권을 읽으면 다음 행동에 영향을 받을 때가 적지 않다. 선도산에 복숭아나무가 있는지 없는지 경주에 다녀올 구실이 생긴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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