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곰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한겨레신문사, 1999.
- 어머니의 뇌종양이 의심되고 시력 상실이 현실화되는 시점의 한 가정 이야기다. 아들은 직장의 일과 어머니 치료 사이에서 갈등이 깊다. 어머니의 병증에 대해서 이 병원과 저 병원의 진단과 치료법이 다르고, 수술을 할 건가 말 건가에 대한 의견을 비롯해서 맞닥뜨리고 처리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가족 구성원의 접근법이 제각각이다. 아들은 “우리는 왜 제 몸 밖의 존재가 되지 못하는가”라는 아픈 인식과 함께 제 마음의 위로와 감동으로 덧칠되는 이기를 버리면서 온전히 어머니를 선택해서 실제 도움되는 일을 해나간다.
제목에 언급된 옛날 칼국수는 아들의 기억 속에만 있고, 어머니의 기억 속에는 사라진 것인데, 장성한 아들과 연로한 어머니가 식당에서 가짜 칼국수(우동 면발)를 맛나게 먹으면서 미래의 추억을 새로 쓰게 되는 걸로 소설이 마무리된다. 머리 맞대고 칼국수 먹는 시간, 누가 기억해 줄 것인지 잠깐 더듬어본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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