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동화>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

톰소여와허크 2015. 12. 24. 10:56

박소명 글(이영미 그림), 『세계를 바꾸는 착한 마을 이야기』, 북멘토, 2014.

 

 

-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전쟁 발발의 우려, 발전이나 이익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환경 악화 문제를 그냥 내버려둔다면 지구 공동체의 미래는 캄캄칠야일 텐데, 그나마 위기의식을 갖고 세계를 조금씩 좋은 쪽으로 바꾸어 나가려는 움직임이 있어 아직 희망을 말하게 한다.

이 책은 “착한 마을”의 다양한 모델을 찾고 고민하게 함으로써 그 희망의 싹을 더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하고 널리 퍼지게 한다.

첫 장에 소개된 브라질 쿠리치바 마을은 자동차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도시를 재설계했으며, 공원 부지를 확보하고 아예 차가 다니지 못하는 길을 조성함으로써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자유롭게 산책하거나 예술 활동을 하는 생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단다.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며 지역 문화를 지켜낸 일본 유후인 마을, 협동조합을 통해 재활 기회를 갖고 이익을 공평하게 나누는 이탈리라 볼로냐 마을, 공동 육아와 생태 교육을 통해서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는 한국 성미산 마을 등을 순서대로 소개받으며 공부하는 재미가 있다.

소개된 방글라데시 조브라 마을은 가난한 사람에게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그라민 은행 1호점이 있는 곳인데, 최근에 그 이용 방법, 회수율, 실효성에 대한 회의도 없지 않다. 이론과 실천 사이에 괴리가 있는 것인데, 그 바탕 정신만 훼손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대안을 제시하고 수정하면서 더 나은 사회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를 바꾸기 위해선 사람 마음이 먼저 열려 있어야 하고, 원칙을 지키되 상황에 맞는 유연함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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