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글(책)

<에세이> 시와 공화국

톰소여와허크 2016. 2. 9. 10:28


변홍철, 『시와 공화국』, 한티재, 2015.

  -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전기에너지를 실어 나를 송전탑 건립에 밀양에 이어 청도에서도 반대가 있었다. 이 글은 청도 삼평리 주민과 연대해 목소리를 내던 저자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저자는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을 잊지 말고 불안한 미래를 사지 말 것을, 그럼에도 원자력을 포기하지 못하고 추진하려는 세력의 성장 이데올로기에서 빠져나와서 대안 세력에 힘을 실어주거나 연대할 것을 말한다.

   “삼평리 은사시나무 희디흰 뼈마디 / 부러지는 소리 들린다” <시와 공화국> 부분

   저자는 위 시를 쓴 시인이기도 한데, “고통을 같이하는 감수성”이 시를 쓰게 하고, 부당한 것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게 한단다.

   이 책에는 저자가 읽은 책 내용과 저자의 감상글도 심심찮게 실려있는데, 마지막에 실린 책이 슈마허의 『작은 것이 아름답다』와 『굿 워크』다. 비경제적이란 이름으로 사라져가는 농지와 갯벌, 작은 학교, 마을 공동체 그리고 그 구성원들을 생각하며 이런 태도가 옳지 않다고 말한다. 한 구절을 옮기면,

   “슈마허에게 있어 노동은 단지 ‘빵’만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노동자 스스로, 이웃과 동료들과 더불어, 자신의 영혼을 돌보고 인간과 세계에 대해 배움으로써 신성(神性)에 다가가기 위한 과정이다.”

   책을 읽으며 답을 얻기보다는 고민의 방향을 생각할 때가 많은데, 이번에는 건강한 노동이 뭔지, 자본과 노동이 어떤 관계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더 공부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