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아, 『빨치산의 딸』, 실천문학사, 1990. - 정지아 작가의 글은 『천국의 이야기꾼, 권정생』을 먼저 읽었고,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나중에 읽었다. 한참 후에야 두 책의 작가가 동일한 인물이란 걸 알게 된 바 있다. 나라 위해 애쓰는 애국자로 인해 전쟁이 있을 것 같으면 도리어 그런 애국자가 없는 평화가 낫다고까지 역설했던 권정생 선생은 전쟁으로 인해 선량한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걸 누구보다 아파했다. 동화마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편들어주는 권정생에게 정지아는 자신의 부모 모습을 보았을 성싶기도 하다. 작가의 부모는 빨치산이다. 아버지는 전남도당조직부부장 출신이고, 어머니는 남부군 정치지도원을 지냈다. 부부는 해방과 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의 시기에 지리산, 백아산 일대에서, 계급 없이 다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