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지켜야 하는 것 / 류흔 정조는 지켜야 하는 것이다궁녀로부터 정조를 지킨호위무사도 그리 생각했을 것이다.이 점은 나의 신념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니 여러 애인과상통하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밤에그러니까 억수로 취한 밤에어쩌지 못하고 당하던 그 밤에호위무사 한 명 없는 처지를 한탄하며 꺼이꺼이 동틀 때까지 나는 울었다달리아 비누 냄새와 뒤집어진내복에 관해 추궁받기 전에다락같은 가마 속으로 숨어들어광화문에서 화성(華城)까지 정조와 함께 수백 년을 흔들리고 싶었다나오라!성 밖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아내여성문은 절대 열지 않으리먼 훗날 성이 허물어져단란했던 돌이 틀어지고바람에 흩어져 모래가 될지언정나는 마음의 순결을 피력하리지켜야 하는 생활과지켜야 하는 밤과지켜야 하는 역사를 생각하면 아으눈물이 앞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