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옥, 『빨간 풍차가 있는 집』, 부카, 2023. 소설 중 표제작을 다시 훑어본다. 빨간 풍차에서 파리의 물랭 루즈가 우선 떠오른다. 물랭 루즈 하면 파리 몽마르트와 로트레크가 생각나는 정도가 나의 상식이다. 물랭 드 라 갈레트(Moulin de la Galette)와 헷갈렸던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보면, 르누아르가 그린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1876)와 고흐가 1886년부터 두 해 동안 여러 점 그린 물랭 드 라 갈레트>는 몽마르트 언덕 위 방앗간으로부터 유래한다. 방앗간에서 갈레트(빵)와 음료를 팔던 것이 술집과 무도회장을 겸한 카바레로 이어지고, 이후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장소를 옮겨 현재까지 식당으로 영업중이란다. ‘물랭 드 라 갈레트’와 달리 몽마르트 언덕 아래에 위치한 ‘물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