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형복, 『나는 태양 때문에 그를 죽였다』, 학이사, 2022. ㅡ법학자이면서 문학도이고 시인이기도 한 저자는 법과 문학을 넘나드는 글쓰기 끝에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법정에 선 문학』을 통해 필화 사건을 겪은 한국 문학을 다루었고, 이번 『법으로 읽는 고전문학 : 나는 태양 때문에 그를 죽였다』에선 유럽의 고전 작품을 법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기를 꾀하고 있다. 여덟 편의 고전 중에 존 밀턴의 『실낙원』을 보자면, 법의 적용을 고민하기보다는 풍성한 문학 이야기의 꽃을 피워 놓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메리 셸리가 쓴 『프랑켄슈타인』과의 관계다. 『프랑켄슈타인』에 등장하는 괴물이 『실낙원』을 읽고 아담과 사탄의 감정에 이입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했다. 궁금증이 생겨 『프랑켄슈타인』에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