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피어 있는 꽃』, 건강신문사, 2007.
* 편지글 형식을 빌려 쓴 시인의 에세이다. 교수이기도 하고, 소설을 쓰기도 하고, 평론도 쓰지만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후대에 남을 시 한 편을 남기는 게 꿈이라고 하는데, 그 꿈이 소박한 건지 대단한 건지 잘 판단이 안 선다.
시인은 「화가 뭉크와 함께」로 데뷔했는데, 말더듬이 기법을 쓴 게 특이한데, 실제 그 당시에 시인은 말더듬는 증세가 있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를 자퇴할 무렵부터 해서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적을 두고 생활하는 가운데 늘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사실도 고백한다. 그런 자신을 받아 준 사람은 이 글의 제목이기도 한 ‘피어 있는 꽃’=‘아내’이기도 하단다.
자신의 작품을 읽어주고 평가해준 오세영 시인에 대한 언급도 눈에 띈다.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로 꾸준하게 읽고 쓰는 모습, 이전의 권위에 대해 도전할 줄도 알며, 아랫사람에게도 예를 갖추는 인간적 면모를 시인의 글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콤플렉스가 많거나 깊은 사람이 예술하는 데는 힘이 된다는 말이 있지만, 그것을 바깥으로 드러내는 방법으로 스스로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시인은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책을 읽는다.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이 책을 읽고 스스로를 키우며 감동을 나누기를 바란다. 책 읽는 사람이 꽃이다.(이동훈)
경덕여고 이수연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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