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시내, 『싱글 오리진』, 연암서가, 2024. - 오랫동안 연극배우로 살았던 사람,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이 아닐지라도 하기 싫은 일을 덜 하고 살았으면 하는 사람, 수영을 배우며 물에 뜨는 것이 어려웠지만 끝내 그 단계를 넘어섰을 사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희망란에 ‘작가’를 썼다가 선생의 권고로 다른 것을 적어야 했던 사람. 이 모든 것을 재미나게 풀어내면서 송시내란 사람은 작가가 되었다. 책을 받아 들고 처음 든 생각이 제목에 대한 의문이었던 만큼 그 대목을 먼저 찾아본다. ‘싱글 오리진’은 하나의 원산지에서 생산된 커피이고 반면에 특징이 다른 여러 가지를 섞어 새로운 맛과 향을 내는 커피를 ‘블렌디드’라 한다. 커피숍에서 작가는 싱글 오리진을 선택하고 딸은 블렌디드를 선택하다. 울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