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에 대한 명상>수록작 54

은행나무 사랑법

http://feelpoem.com/ -포토갤러리방 cathy님 작 은행나무 사랑법/ 이동훈 먼발치에 마주한 은행나무는 가으내 노랗게 질리었다. 무성했던 잎들은 둘 사이 징검돌이 되었다가 회오리바람에 다 날아가고 애달픈 암은행나무는 구린 속을 뒤집어 보내듯이 은행을 마저 떠나보낸다. 속까지 고약한 사랑이지만 은행은 바람에 채여서도 저편 수은행나무 곁으로 간다. 손 한 번 잡지 못한 부부의 한을 곱다시 땅으로 이어 마침내, 얽히고 싶은 은행나무 사랑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