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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나의 형 빈센트 반 고흐

쥐디트 페르뇽(성귀수 역), 『나의 형 빈센트 반 고흐』, 아트북스, 2007.  - 화가 중 고흐에 관한 책이 제일 많을 거 같다. 고흐를 이해하는 창으로 가장 첫 번째 도구는 그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다음으로 본인이 쓴 편지가 고흐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가장 유용한 창이겠다. 고흐의 사생활, 그림, 주고받은 편지를 바탕으로 지금껏 수많은 책들이 쓰이고 또 그걸 찾아 읽게 되는 것은 결국, 고흐와 고흐 예술의 힘이다. 고흐는 생전에 천 통을 훨씬 웃도는 편지를 썼고 그중에 삼분의 이는 동생 테오에게 쓴 것이다. 고흐가 죽고 난 뒤 동생 테오는 고흐 그림을 세상에 알리려고 분주했지만 병을 얻어 고흐처럼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고흐 뒤를 따른다. 고흐 사후 6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현재 테오는 ..

감상글(책) 2025.04.13

<그림에세이> 굳세어라 의기양양

신은숙, 『굳세어라 의기양양』, 북인, 2024. - 신은숙 시인은 개인전을 연 화가이기도 하다. 이번 산문집으로 산문도 잘 쓴다는 것을 보여주며 산문 안에 자신의 그림과 시와 인생을 함께 담았다. 시인의 고향은 탄광 마을인 양양 장승리다. 열한 살 때까지 살았던 이곳이 글과 그림의 영감을 제공하는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인은 어머니의 일기 두 편을 산문에 넣었다. 시어머니의 구박과 남편의 무정한 태도로 가출한 이야기가 아프고도 흥미로운데 그때의 남편이 아내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수고했어, 고마워.’라고 한다. 근래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자연스레 연상이 된다. 드라마 속 광례, 애순, 금명으로 이어지는 삼대의 이야기는 녹록하지 않은 환경 속 자기 꿈의 확장과 그 실현의 ..

감상글(책) 2025.04.06

<동화> 산에 산에 피던 꽃

심후섭, 『산에 산에 피던 꽃』, 웅진출판, 1986.   -『산에 산에 피던 꽃』은 교육자이기도 아동문학가인 심후섭 작가의 동화집이다. 동화를 읽으니 출판 당시 고1이었을 그때의 내가 읽었어도 퍽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지금의 어른이 읽어도 소환되는 추억이 많을 듯하다. 표제작인 ‘산에 산에 피던 꽃’(표지, 본문 그림은 이철수)은 조상 제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5학년 뿌뚤이의 체험이 주요 내용이다. 진설하고 음복하는 제사 풍경 중에 촌수나 항렬에 따라 나이 많은 어른이 어린 사람에게 높임을 하는 모습을 보며, 반세기도 안 되어 많은 것이 바뀌어 갔다는 걸 느끼게 된다. 제사와 성묘를 앞둔 뿌뚤이가 새벽에 오줌 누러 나왔을 때의 안개 낀 시골 풍경은 정겹기도 하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계곡물 소리..

감상글(책) 2025.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