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 『흘러간 내 영혼의 먼길』, 문음사, 1977. - 조지훈(1920-1968) 시인 사후에 출간된 산문 모음집이다. 책의 제목 『흘러간 내 영혼의 먼길』은 시인의 시 「낙엽」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전략) 하나 둘 구르는/ 낙엽을 따라// 흘러간 내 영혼의/ 머언 길이여// 바람에 낡아가는/ 고목 등걸에/ 오늘도 하루해가/ 저무는구나”로 마무리되는 시편이다. 인용 수필 중 ‘돌의 미학’은 돌이 가진 추상의 미를 조지훈 시인 자신의 인생과 결부지어 쓴 글이다. 일본 쿄토 묘심사 정원의 돌, 오대산 월정사와 상원사 산방에서 일 년 남짓 머물면서 바라본 돌, 경주 토함산 석굴암에서 마주했던 피가 도는 돌, 피난지 대구에서 바라본 집채보다 큰 바윗돌 얘기를 한다. 이후 성북동에 서른세 해를 머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