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룩취나물 / 허림 미역취 미나리싹 쑥 어수리를 뜯고 산비탈에서 두릅 따다 들켰다. 거기서 내려오세요. 왜요? 내려오세요. 당신 거 아니잖아요. 그럼 당신 건가요? 네. 미안해요. 몰랐어요. 내 것 아니면 손대지 말아야죠. 어서 내려와요. 혼내실 건가요? 그럼 안 내려갈래요. 왜요? 혼내실 거잖아요. 일단 뜯은 거나 봅시다. 그냥 보내줄 거죠? 내려와서 얘기하자구요. 내려오면서 그 뒤에 있는 두릅 두 개도 따가지고 내려오세요. -『다음이라는 말』, 달아실, 2023. 감상 - 헷갈리는 식물 이름이 한둘일까 마는 그중에서도 산형과 식물이 더 그렇다. 산형과는 꽃대의 끝에서 많은 꽃이 방사형으로 뻗은 모습인데 미나리, 뚝갈, 구릿대, 바디나물, 등골나물, 어수리 등 국내에서만 80여 종을 이룬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