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종, 『그 나라의 역사와 말』, 궁리, 2002 - 평북 정주의 오산학교는 아주 특별한 학교다. 이승훈이 안창호의 영향 아래 1907년 오산학교를 설립한 이래 김소월과 백석이란 천재 시인과 화가 이중섭, 사학자 함석헌 등을 배출한 학교다. 조만식과 유영모가 교장을 역임했고, 이광수, 김억, 염상섭, 임용련 백남순 화가 부부가 교사로 재직했던 곳이니 그야말로 문화예술의 산실이다. 백승종 저자는 김소월, 백석 등 문인 예술가 대신 오산학교 출신의 이찬갑(1904-1974)이란 인물에 주목하면서 관련 인물인 이승훈, 함석헌, 김교신 등의 활약을 조명한다. 이찬갑은 풀무학교(1958-) 건립자이지만 다소 잊힌 이름일 수도 있겠는데 우연히 그가 남긴 신문스크랩북과 기사 옆에 메모해둔 글을 보게 된 것이 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