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태, 『시인의 초상』, 지혜네, 1998. ㅡ김영태 시인은 시인의 초상을 즐겨 그린 화가이면서 음악과 무용에 깊이 천착하여 춤 평론의 장을 연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시인의 초상』은 시인의 인물 소묘와 함께 시인의 시와 주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연에 따른 김영태 자신의 소회를 덧붙인 대목도 잦다. 자신과 재주가 비슷한 이제하 시인에 대해선 자신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데 비해서 이제하는 실물을 보고 그걸 기억해서 그림을 그린다고 했다. 이제하는 키리코, 뭉크, 프란시스 베이컨의 영향을 받았고 자신은 장 뒤뷔페,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이제하는 직장생활이 짧아 자유인에 가까운 것에 비해 자신은 30년 월급쟁이 한 것이 한이다. 김영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로 독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