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파우저, 『도시독법』, 혜화1117, 2024. 저자의 고향은 미시간 대학이 있는 앤아버다. 저자는 앤아버를 사랑하는 마음과 벗어나고픈 충동을 함께 가지고 있었고, 얼핏 후자의 동력이 강해서 저자를 도쿄, 서울, 대전, 교토, 더블린, 뉴욕, 라스베이거스 등으로 주거를 옮겨 살게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연 있는 도시를 사랑하는 전자의 힘도 상당한 수준 그 이상이다. 하나하나의 도시를 깊이 느끼고 길을 걷고 그 도시의 속과 징후를 살펴서 책을 내는 것으로 도시에 대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앤아버를 떠나 있는 동안 점차 보수화된 도시가 권력에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에 저자는 못마땅해 한다. 그런 중에 2018년 앤아버는 중요한 결정 하나를 내린다. 시 소유 주차장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