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해리 미용실의 네버엔딩 스토리』, 자음과모음, 2014. - 언젠가 딸아이에게 선물로 사준 책을, 딸은 바로 읽지 않고 얼마쯤 묵혀 두었다가 읽고는 다시 내게 내밀었다. 내가 읽지 않은 걸 알고 재밌다며 건넨 것인데 나 또한 얼마쯤 묵혀 두었다가 뒤늦게 읽는다. 재밌다. 중3 나이쯤 되는, 주인공 태산이는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까지 사고로 돌아가신다. 아버지의 유품 상자엔 사진 한 장이 나온다. 해리 미용실 간판을 단 사진 뒷면, 태산이한테 그곳 미용실을 찾아가라는 당부가 한 줄 적혀 있다. 사진 한 장은 슬픔 속에서 여행 기분을 내고 모험 기분을 내는 단초가 되고, 해리 미용실의 정체는 조금씩 비밀을 벗기 시작한다. 소설 제목으로 차용된 (김태원 작사 작곡, 부활 노래)의 말뜻 그대로 이야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