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마당 깊은 집
김원일, 『마당 깊은 집』, 문학과지성사 - 전쟁과 피난의 소용돌이 속에 아버지는 사상을 좇아 집을 떠나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대구로 온다. 장남인 길남이(작가의 분신)는 뒤에 남겨졌다가 뒤늦게 대구 마당 깊은 집(현, 약전골목과 종로 사이)에 합류하면서 어머니와 누나, 두 동생과 함께 그 집에서 일 년여를 보내게 되는 이야기다. 이층에 주인집을 두고, 다섯 가구가 마당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에서 정도 차이는 있지만 각 가정은 이념 대립의 후유증을 혹독히 겪는다. 주인집 며느리의 친척뻘인 김천댁은 끝내 북으로 건너가고, 이를 도운 정태 씨는 감옥에서 비전향장기수로 수십 년 복역한다. 상이군인인 준호 아버지는 자다가 비명을 지르기 일쑤다. 평양댁의 미선이는 미군을 사귀고 평양댁은 딸을 따라 지긋지긋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