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아니 이소선 / 이철산 전태일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누구길래 시민들이 돈을 모아 잠시 살았던 옛집을 사들이고 무슨 마음으로 노동자들이 손을 모아 허물어진 옛 집터를 되살리고 마침내 ‘전태일’ 문패를 달고 기억의 숲 희미한 길을 되밟아 여기까지 왔냐고 묻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살았던 전태일 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일당 50원을 벌기 위해 햇빛도 들지 않고 허리도 펼 수 없는 작업장에서 다락방에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15시간을 일하는 평화시장 어린 시다들을 위해 스스로 근로기준법과 함께 불타올랐던 스물세 살 청년 노동자 전태일 청년 전태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한번은 들어봤다 할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전태일 아니라 이소선이 누구냐고 묻습니다 스스로 노동법과 함께 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