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강가의 아틀리에』, 열화당, 2017(초판 1975, 중판 1986) - 장욱진 화가(1917〜1990)의 회고전이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2024.2.12.)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초창기 작품부터 250여점이 전시되어 볼거리가 많다는 입소문이 돈다. 전시회 날짜를 확인하며 『강가의 아틀리에』를 읽는 시간을 갖는다. 언제적 교과서에서였을까. 그의 (1951)을 한참 본 기억이 있다. 노란 보리밭을 지나 고향집(충남 연기)으로 돌아오는 사내는 검은 정장에 검은 가방과 검은 우산을 든 모습이다. 장욱진이 알고 있지는 못했겠지만 몽마르트에 온 에릭 사티의 모습도 이와 비슷하긴 했다. 장욱진은 피란 시절의 혼란 속에서 불안과 초조가 자기를 감쌀 때 이곳 고향에서 “시험지와 말라버린 물감 몇 개”로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