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리크 쥐스킨트(강명순 역), 『향수』, 열린책들, 1991. -주인공 그르누이는 파리의 이노셍 묘지 근처에서 태어난다. 사람은 누구나 특유의 냄새를 갖고 있지만 그르누이는 몸에 냄새가 없는 아이이고 이 점이 주위 사람들을 꺼림칙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너도밤나무 장작더미 위에서 나무 향을 자신의 피부 속으로 스미게 해서 스스로 나무가 된 듯한 체험을 하며 그르누이는 냄새를 통해 단어를 알아간다. 냄새로 인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선 사람과 사물을 놀라울 정도로 구별해내지만 냄새가 없는 추상적인 단어 사용엔 어려움을 겪으며 의사소통을 최소한으로 하는 소년으로 성장해간다. 보모의 손에서 가죽을 다루는 무두장이에게 넘겨졌던 그르누이는 파리의 마레 거리에서 너무나 소유하고픈 사람의 향을 맡게 된다.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