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숲과 대화할 시간입니다』, 학이사, 2023. - 무슨 일이든 그 일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라는 가정 하에 10년 차가 되면 그 일에 익숙해지고, 그 일을 좋아하는 마음이 더 깊어지고 그런 만큼 그 일의 가치와 매력에 대해서 할 말이 풍성해진다. 모든 스포츠를 섭렵한 저자는 테니스에 푹 빠져 가정에 소홀했던 시절도 있었고 골프, 탁구 등에도 상당한 시간을 바쳤지만 그가 정작 미는 것은 순간적으로 힘을 써야 할 스포츠 대신에 숲속 걷기다. 저자는 앞산 자락 고산골 숲 걷기 10년 차다. 이 책은 숲 걷기가 얼마나 좋은지에 대한 10년 차의 시각을 넘어서 30년, 40년 고수의 아우라가 있다. 숲 걷기보다 오래 이어온 신문기자의 감각으로 고산골을 30년, 40년 찾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포함해서 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