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애,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문학동네, 2021. - 내겐 독일 문학 번역자로 우선 기억되는 저자의 이번 책을 읽으니 저자에 대한 궁금증이 더 생긴다. 마침 유튜브에 이 올라와 있어서 흥미롭게 시청했다. 영상은 책 읽기 전이든 후든 아무 때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는 괴테의 시구에서 제목을 빌린 책이다. 저자가 운영하는 여백 서원, 그 뒷길엔 괴테의 시가 푯말을 대신하고 있고 그 꼭대기 어디쯤에 시비가 있다. 시비엔 “시간이 나의 재산/ 내 경작지는 시간”이란 시구가 적혀 있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시간이란 어마어마한 상속분을 마음껏 경작하기를 빌어준다. 『파우스트』를 60년 동안 썼던 괴테가 바로 그런 사람임을 얘기한다. 소개한 괴테의 여러 시구 중에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