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초와 이육사의 「파초」 / 이동훈 신석초(1908-1975)는 충청도 서천 출신으로 석북 신광하의 7세손이다. 1935년, 스승으로 따르던 위당 정인보(1893-1950) 집에서 네 살 위인 이육사(1904-1944)와 인사하고 바로 지기가 된 두 사람은 이육사가 북경 감옥에서 옥사할 때까지 각별한 우정을 나눈다. 경상도 안동이 고향인 이육사는 퇴계 이황의 14세손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고향집을 번갈아 방문하고 부여와 경주를 함께 여행하기도 한다. 근래, 이육사 문학관이 주도한 이육사의 육필 전시에서 신석초에게 보내는 네 편의 엽서가 전시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파초에 관한 시편을 한 편씩 남겼는데, 신석초의 시에 ‘육사에게’란 부제가 붙어 있고 발표 시기가 먼저인 걸로 보아 이육사의 시는 이에 대..